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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 마을에 도착한 이후로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가 늘 좋았다. 그래서 오늘 벌룬이 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뜨는 날이었다. 벌룬이 뜨려면 바람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일기예보에 해가 딱(!) 있어도 그 날 바람이 많이 불면 뜨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그린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린투어는 이 지역 주변을 개인적으로 가기 힘든 곳들을 묶어서 하는 투어이다.

하루 종일 진행되므로 하루를 몽땅 투자해야한다.

 

조식을 먹고 있는데 고양이가 합석을 했다. 다행히 먹을거에 달려들지 않아서 괜찮았다.

 

호텔 로비를 제집마냥 누비는 냥이들

그린투어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피죤밸리이다. 

수도사들이 비둘기를 사육했다는 곳인데...

 

이름답게 비둘기들이 정말 정말 정말....많았다. 비둘기가 너무 싫은 나로서는 몸에 소름이 돋았던 장소이다.

비둘기를 사육해서 비둘기똥은 비료로 쓰고 알에서 염료를 채취했다고 한다.

 

 

 

비둘기들이 아주 훈련이 잘되어있다. 단체로 날아가더니 그대로 다시 원래자리로 돌아온다.

 

멀리 보이는 우치히사르 성

봄이나 가을같은 날씨일때 오면 트래킹하기도 좋을 것같다. 

 

 

옆에 포토스팟도 있길래 사진찍고 놀고 있으니 가이드가 와서 찍어주셨다. 

 

어디가나 볼 수 있는 악마의 눈.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보니 더 이뻐보인다. 

자꾸 자꾸 보니 더더욱 갖고싶어진다.

 

바위 집을 줌인해서 보면 문위에 구멍이 있는게 보이는 데 거기가 비둘기집이라 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카이마클르 지하도시이다. 

그린투어는 보는 곳은 거의 똑같긴 한데 가이드 재량으로 바뀌기도 한다.

보통은 데린쿠유 지하도시로 많이 간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그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카이마클르 지하도시로 갔다. 규모도 훨씬 작은 곳이라 한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기대했어서 좀 실망스러웠다.

 

 

지하도시 구조

 

안은 복잡하고 이동하기에 엄청 좁았다. 

 

이렇게 웅크리고 가야하는 곳들도 많았다. 아마 키가 큰 분들은 여기 투어하고 나오면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싶다.

 

잘 보면 십자가가 보인다
화살표 표시를 따라가면 된다.

왼쪽 아래에 있는 바위가 문역할을 하는 바위이다. 

침입을 대비하여 있는 문이다. 침입자가 들어오면 저 바위로 막고 도망간다고 한다.

 

 

밖에 나오니 슬라이딩 문으로 사용하던 바위가 있었다. 

크기가 엄청 커서 이걸 어떻게 굴렸나 싶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저 멀리 새하얀 눈산이 보인다. 눈이 엄청 오긴 했나보다.

 

다음 목적지는 셀리메 수도원이다.

이곳은 스타워즈 촬영지로 유명한데 실제로 이 곳에서 촬영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저 영감을 준 장소라 한다.

 

셀리메 수도원에서 멀리 바라보면 뾰족한 바위에 구멍을 뚫어놓은 집들이 많이 보인다.

화산 폭발 후 오랜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들이라 하는데 정말 독특하다.

 

나름 구역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키친이었던 공간은 주방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빠져나갈수 있게 구멍을 뚫어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셀리메 수도원은 이렇게 구멍 뚫린 곳이 많아서 잘 찾으면 포토스팟이 나온다.

 

 

기도를 드리는 공간

 

저 바위 안으로 들어가면 포토스팟이 나온다.

 

이렇게 구멍이 이쁘게 뚫려 있어서 다들 여기서 사진을 찍고 간다.

바로 아래는 낭떠러지라서 조심해야한다. 더욱이 이 날은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더 조심스러웠다.

 

 

수도원 위로 올라올때도 눈때문에 힘들었지만 내려갈때가 제일 힘들었다. 너무 미끄러워서 내려가기가 힘들었다.

 

 

이제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간다. 가는 길이 계속 눈밭이다.

이동하는 중에는 차안에서 다들 꿀잠을 잤다.

영어투어라 뇌가 지쳤는지 잠이 정말 잘 온다.

 

잠에서 깨서 내리자 이런 계곡이 펼쳐졌다.

우리의 점심식사가 있는 으흘라라 협곡이다.

터키의 그랜드캐년이라 하는데....음...

 

점심을 먹기 위해 가이드를 따라 눈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래로 아래로 계속 내려간다.

 

 

터키에서 많이 본 길쭉길쭉한 나무.

서양화에서 저런 나무들을 많이 봤었다. 그때는 대충 그린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똑같이 그린거구나.

 

걷다보니 물가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였다. 

계곡위로 식탁이 있는데 여름에는 저기에 먹는가보다.

 

메인메뉴는 투어비에 포함이지만 각자 마시는 음료는 내야한다.

투어에 포함된 식사는 맛이 별로라더니 정말 별로다..

 

진격의 고양이. 밥먹는 내내 창가에서 야옹야옹 거린다.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가야할텐데 그 눈길을 걸어올라갈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

다른 시즌에 오면 여기에서 트래킹을 하는데 지금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트래킹이 힘들다고 한다.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올라가자.

 

올라가다가 잠시 들린 Bezirhane.

 

 

이 교회앞에서 보는 으흘라라 계곡 풍경.

트래킹을 하면 정말 좋을것 같은데 아쉽다.

 

 

이 교회안에는 프레스코화가 좀 보존되어 있었다.

 

교회 안에 있는 알 수 없는 기계장치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기념품샵.

이것저것 먹어볼수 있게 해주는데 딱히 살만한 게 없다. 

그냥 설명 좀 듣다가 나왔다.

 

 

 

그린투어가 끝나고 숙소에 들렸다가 바로 선셋포인트로 가보았다.

그러나 이미 해가 넘어간 뒤라 야경만 보고 내려왔다. 

선셋 포인트에서 보는 야경이 너무 멋있어서 구경하다가 얼어죽을 뻔 했다.

겨울에 선셋포인트로 올라가려면 담요를 한장씩 갖고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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