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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길을 몰라도 괜찮다. 

그냥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된다.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도착해 있다. 

 

 

올라가는 길목에서 길가 상점 앞에 서 있는 고양이들을 발견했다.

귀여운 뒷태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던지, 한 마리쯤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도착해 보니 정문이 아닌 옆문 쪽으로 들어온 모양이었다. 정문 쪽으로 내려가 보니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무리 지어 가득했다. 5월은 일본도 수학여행 시즌인가 보다. 골든위크가 끝나자마자 왔으니 학생들과는 안 겹치겠거니 했는데, 일본은 연휴가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 수학여행을 보내는 모양이다. 어딜 가도 삼삼오오 모여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수학여행 학생들뿐만이 아니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온 편인데도 관광객으로 이미 북적북적했다. 

 

 

오토와 폭포

청수사의 기원이 된 물이라 한다.

세 줄기로 흘러내리는 물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각각 건강, 사랑, 지혜를 상징하는 물이라고 하니, 저마다 원하는 줄에 서서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이다. 3가지 물을 마시면 소원이 안이루어지고 오히려 안 좋아진다고 하니 

욕심을 부리지 말자.

 

 

 

 

 

날씨는 흐렸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묘한 운치가 있었다. 안개가 낀 듯 은은한 하늘 아래로 멀리 교토 타워가 보였고,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청수사의 풍경은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수도 없이 보아왔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니 묘하게 낯설면서도 익숙한 기분이었다.

 

 

 

 

관광객으로 가득 찬 청수사

 

북적이는 본당을 뒤로하고 멀리서도 눈에 띄던 자안탑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본당과는 달리 이쪽은 사람이 드물었다. 갑자기 찾아온 고요함이 낯설 정도였다. 같은 청수사 안에 이렇게 한적한 공간이 있었다니.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란스러운 관광지 한켠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잠깐 얻은 기분이었다.

 

 

 

평소라면 긴 줄 앞에서 그냥 돌아섰을 텐데, 여기까지 온 김에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웠다. 귀찮은 마음을 꾹 누르고 줄 끝에 섰다.

천천히 줄이 줄어들고, 결국 한 모금 마셨다. 무엇을 빌었는지는 비밀이다.

 

 

 

청수사를 다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정문 앞이 갑자기 왁자지껄해졌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포즈를 잡는 학생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서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그 풍경을 구경했다. 청수사의 마지막 기억이 이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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