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사슴들의 도시, 나라로 이동했다. 교토에서 나라까지는 기차로 금방이다.점심때가 지나서야 나라에 도착했고, 사슴공원에 가기 전에 일단 커피부터 마시기로 했다. 어느 카페를 갈까 구글링하다가 평점이 좋은 '로쿠메이 카페'로 향했다. 크루아상과 아이스라떼를 주문했는데, 일본 카페는 커피 양이 적어서 늘 아쉽다. 한국의 대용량 저가 커피에 길들여진 탓인지, 다른 나라에서 커피를 마실 때면 항상 양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호로록 한 번이면 끝나는 양이랄까.카페 안에는 굿즈와 드립커피도 함께 팔고 있어서, 선물용으로 드립커피를 종류별로 하나씩 구매했다. 사슴공원으로 가는 내내 사슴이 계속 눈에 띄었다. 길가는 물론이고 찻길에도 사슴이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찻길 중간에는 '..
아라시야마의 아침을 뒤로하고, 점심 무렵엔 여우신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갈 곳이 많은, 꽤 바쁜 날이다.신사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역 근처 우동집에 들어갔다. 우동 한 그릇을 시키고 기다리는 사이, 수학여행 학생들이 삼삼오오 들어왔다. 교토에서 수학여행 온 일본 학생들을 자주 마주쳤는데, 대규모로 몰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한 명과 소수의 학생들이 그룹을 이루어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이었다. 아이들끼리만 다니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자유롭고, 어딘지 부러운 여행 방식이다. 점심을 마치고 기찻길을 건너니 여우신사 입구가 금방 나왔다. 산을 올라야 한다는 말에 갈까 말까 망설였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과 줄지어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더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붉..
아라시야마엔 아침 일찍 가야 한다는 말을 들어 길을 나섰다.교토역에서 JR을 타고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이른 시간임에도 발걸음이 가벼웠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나보다 더 일찍 온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일찍 오려면 정말 새벽같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도착하자마자 깨달았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우지 쪽도 고민했지만 일정이 짧아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걷다 보니 어제의 풍경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교토의 길들은 어딘지 모르게 서로 닮아 있다. 길 끝에 전망대가 있다는 말에 산을 조금 올라가 보았다. 초입은 잘 다듬어진 계단이었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길은 거칠어졌다. 기대를 품고 올라선 전망대엔 나무들이 너무 우거져 있었다. 풍경은 나뭇잎 뒤에 숨어 있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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