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 한라산 백록담을 드디어 보았다
우리 가족의 한라산 산행은 아주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었다. 엄마말고는 산행이 초보라 새벽부터 올라가기로 했다.
관음사 등반로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새벽 6시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시간맞춰서 도착하였다.
그런데 다들 이미 올라간걸까 아직 안온걸까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해뜨기 전이라 주위는 너무 어두웠다.
화장실에서 올라갈 채비를 마치고 6시 30분쯤부터 등반을 시작하였다.
엄청 열심히 올라온것 같은데 높이는 별로 변화가 없다.
그리고 힘들게 온것 같은데 아직 힘든 구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이 계단이 시작인가보다. 헬구간..
보는 순간 천국의 계단이 이 계단인가 싶었다.
고생한 보람은 있다. 이런 풍경을 마주하게 되다니..
겨울철에는 삼각봉 대피소까지 12시까지 올라야 정상까지 올라 갈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삼각봉 대피소는 도대체 어디에 있길래 보이지않는 것인가.
이 쯤 올라왔으면 보일 법한데 아직 멀었나 보다.
올라가면서 긴급전화 표지판이 계속 보이는데 눈길이 절로 간다.
드디어 삼각봉 대피소가 보인다.
여기구나. 애타게 찾던 그 곳이.
우리가 생각보다 산을 잘타나 보다.
세시간만에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하였다.
9시 30분이었는데 대피소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대피소안에서 가져온 먹거리를 좀 먹고 휴식을 취하였다.
12시부터는 저기를 통과할 수 없다.
오늘은 구름이 낀 날씨라 사방이 하얗다. 그런데 일기예보로는 12시부터 날이 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피소에서 좀 오래 쉬었다. 한시간 가량 쉰것 같다.
날씨가 좋아지길 바라며 한참을 쉬다갔다.
간식으로 감귤칩, 초코바, 커피, 천혜향 등등을 가져왔는데 천혜향이 최고였다. 갈증도 가시고 당충전도 된다.
쉬운 성판악 코스가 아닌 힘든 관음사 코스를 온 이유는 이 코스가 더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확실히 올라가는 내내 사진을 찍을 포인트가 많았다.
안개가 껴서 더욱 멋있었던 구간이다. 다들 여기서 사진찍고 가느라 바쁘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갑자기 햇빛이 비춘다. 맑은 백록담을 볼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심지어 파란하늘도 보인다.
맑은 백록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올라왔는데 다시 스키장 분위기다. 이러면 안되는데.. 다시 파란하늘이 보이겠지 싶어서 다시 열심히 올라갔다.
역시나 파란하늘이 다시 보인다. 파란 하늘 아래에서 보는 상고대는 너무 멋있고 아름다웠다.
저 멀리 운해가 보인다. 파란 하늘 아래로 보이는 운해가 너무 멋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다른 산의 운해를 볼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구름이 걷힐때마다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은 감탄이 나온다.
드디어 백록담이 얼마 안남았다.
마지막 구간은 이런 데크길이어서 사진찍으며 가기 너무 좋았다. 저 아래로는 운해가 펼쳐져서 너무 멋있다.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은 바람이 엄청 불고 온세상이 하얗다.
이 곳이 겨울왕국인가 보다.
백록담!!!
!!!
이걸 볼려고 그 고생을 했다.
진짜 고생한 보람이 있다.
살면서 한번쯤은 올라와보면 좋을 곳이다.
백록담근처가 제일 바람이 쌔서 오래 서있을 수가 없다.
아래로 내려왔다가 사진찍을때만 올라가서 잽싸게 찍고 다시 내려왔다.
제대로 된 백록담 사진을 찍을려고 다시 백록담 근처로 갔다. 진짜 머든지 날려버릴정도의 바람이 분다.
저 백록담이 써진 돌과 사진을 찍으려면 길게 줄을 서야한다.
우리가 다른데 구경하느라 정신 팔린 사이에 엄마는 올라오자마자 바로 줄을 섰다.
성판악 구간으로 내려가는 길쪽으로 보니 밑으로 제주도가 보인다.
아마도 중문쪽 방향인듯하다.
백록담앞에서 높이 재보고 싶었는데 까먹고 좀 내려와서 찍어보니 높이 1920미터 찍힌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하고 싶었던 일도 까먹었다. 동영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도 찍고 그럴려고 했는데 가족과 사진찍느라 다 까먹었다.
하산은 성판악구간으로 하기로 했다. 길이 완만해서 내려가기 좋다고 한다.
아까 관음사 구간과 확연히 다른 경사다.
구간이 완만해서 좋기는 한데 딱히 볼거리가 없다. 가까운 나무밖에 안보인다.
아무생각없이 걷다보니 진달레 휴게소까지 금새 도착하였다.
진달래 휴게소에서 올려다 본 백록담 모습이다.
정말 딱히 찍을게 없는 구간이었다. 멀리 보이는게 없고 가깝게 보이는것 밖에 없다. 좀 지루했던 하산길이었다.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여 인증서를 받았다.
현금으로만 받기때문에 인증서를 받으려면 현금을 준비해가야한다.
한사람당 천원이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타고 내려와서 숙소바로 옆에 있는 설렁탕집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갔다. 너무 힘들어서 먹는게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영혼을 백록담에 두고 왔나보다. 내 몸도 내 몸같지 않다.